농부의 결혼식

피터르 브뤼헐이 1567년에 그린 《농부의 결혼식》은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사 박물관에 소장된 대표적인 풍속화로, 헛간에서 빵과 죽을 먹으며 흥겹게 노는 16세기 농민 결혼식의 잔치를 사실적으로 담아내 '농민 브뤼헐'이라는 별명을 얻은 화가의 걸작이다. 그림 속 신부는 종이 왕관을 쓰고 조용히 앉아 있지만, 정작 신랑이 누구인지는 그림의 가장 큰 미스터리로 남아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신랑이 아예 없다는 해석이나 부패한 교회를 풍자한 기독교적 우화라는 해석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오른쪽 하인이 쟁반을 들고 있는 모습에서 보이는 '세 번째 발'은 유명한 시각적 함정으로, 그의 아들 소 피터르 브뤼헐이 1620년 모사본에서 이를 지워버릴 정도로 논란이 되었다. 이 작품은 이후 《아스테릭스 벨기에 원정》 등 대중문화에서도 패러디되며 그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