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마 야요이

일본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 쿠사마 야요이(1929~2026)는 어린 시절부터 정신질환으로 인한 환각에 시달렸으며, 집안의 빨간 꽃무늬 식탁보에서 영감을 얻어 평생의 상징이 된 '물방울 무늬'를 창조했다. 1952년 정신의학 교수 니시마루 시호 박사에게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그녀는 1957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다 1977년 일본으로 돌아와, 48세부터 정신병원에 입원한 채 병원 내 스튜디오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간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196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받지 못한 작가로 참여해 잔디밭에 물방울 오브제를 깔고 '개당 2달러'에 판매하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1993년에는 일본관 대표로 정식 초청받는 등 100여 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개최했다. 또한 2004년 도쿄 모리 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를 열었고, 문학 활동으로도 20여 권의 시집과 소설을 출간했다. 한동안 근황이 전해지지 않던 그녀는 2026년 8월 14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다장기부전으로 별세했으며, 이 사실은 8월 27일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